하루평균 37명 확진…지자체들 외출·모임 자제 호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경북일보DB
경북·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경북지역 확진자 중 절반가량이 미국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확산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은 집단감염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불필요한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지역민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북·대구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44명(경북 38명·대구 8명)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인원이 감염됐다. 지난 일주일(4월 29일~5월 5일) 동안 경북과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44명→41명→23명→40명→41명→27명→44명 등 총 260명이다. 하루 평균 37.1명이 확진됐다.

먼저 경북에서는 경주 8명·구미 5명을 비롯해 김천·안동·경산 각 4명, 영주·청도·예천 각각 3명, 포항·영천·칠곡·울진 각각 1명 등 총 11개 시군에서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6명의 확진자가 늘어난 대구에서는 중구 소재 교회 관련 2명, 서구 사우나 관련 1명, 기존 확진자 접촉자 2명이 감염됐다.

나머지 1명에 대한 감염원은 조사 중이다.

경북의 경우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더욱 큰 확산 위험에 빠져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경북에서 모두 73건의 확진자 검체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했고, 캘리포니아 변이가 35건이 나왔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을 포함해 지역별 인구비례로 확진자의 약 15%에서 표본을 추출해 변이 여부를 분석한다.

그 결과 경북지역 표본에서 캘리포니아 변이 검출률이 47.9%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매달 발표하는 변이 현황 분석을 보면 경북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 1월 4.5%, 2월 36.3%, 3월 48.7% 등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국내 확진자의 대다수가 발생하는 수도권의 검출률(3.9%)이나 전국 평균(6.4%)에 비해 10배가량 높은 셈이다.

미국 질병예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 변이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높은 가운데 외출·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로 접어들면서 감염 우려는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북지역 지자체들은 각종 캠페인을 통해 추가 감염 예방에 나서고 있다.

경산시는 지역 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감염의 연결고리를 원천적으로 끊어내기 위해 ‘경산시민 잠시 멈춤’ 캠페인을 전개한다.

가족모임·이동량이 많은 5월을 맞아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시민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열고 시민 스스로 책임감 있는 방역 의식을 갖게 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철저한 개인방역·자발적 선제검사·백신접종 참여를 끌어올리는 게 주된 목표다. 또 지난 1일 이후 닷새 만에 4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주시에서도 시민들에게 가족 단위 모임·여행·행사 등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의 추세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면 큰 유행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며 “지역민들은 가급적 모임이나 여행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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