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권(정경부 차장)

포항은 철강과 항만, 교육 등 선진 일류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년 전과 비교해 지역민 소득이나 인구, 기업증가 등은 한자리 수치에 머물고 있다. 한마디로 경쟁력을 갖추고도 발전이 없다.

특히 오는 8월 개장을 목전에 두고있는 영일만항과 경기침체에 놓여있는 철강단지 등 곳곳에서 포항의 경쟁력 향상에 비상이 걸렸다.

# 영일만항은

동북아 경제권에서 우리나라는 그 중심에 있으며, 특히 포항은 환동해권 거점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8월 개항 예정인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는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소재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영일만항이 동북아 물류중심항이 되기위해서는 동북아 국가들의 물류관련 서비스를 충실히 제공함으로써 그 부가가치를 포항이 흡수하는 것이다.

허브항이란 많은 물동량을 취급하는 거점 항만 역할을 하는 항을 말한다. 즉 자국 화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수출입화물인 환적화물까지 처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영일만항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포항해양항만청은 지금 어떤 대책을 수립 하고 있는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해운·물류 담당 자리를 전문가로 대체해야 한다.

또 글로벌 기업 유치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능력이 있는 항만 행정가가 필요하다.

여기다 예산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예산부족 타령만 하던 시기는 지났다.

#공직사회는

최근 포항시 아파트 재개발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포항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 됐다. 이 사건은 '불도저'라는 박승호포항시장이 포항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나와 공직사회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시장은 앞뒤 가리지않고 열심히 뛰고 있는데 핵심 참모 역할을 해야 할 간부 직원들이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포항시의 경쟁력을 떨어뜨렸으니….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항시 공무원들이 포항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심기일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항시 공무원 조직은 수 년 전 부터 민간기업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한 부서간 홍보 경쟁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이는 포스코등 민간 대기업들의 홍보 공방전을 방불케 한다.

현 정부는 연공서열이 아니라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직책을 부여하고, 급여와 보상도 차별화하고 있다. 즉 고위공무원 사회에 효율 제고를 위한 '경쟁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의도다. 이는 일단 승진반열에 오르면 그 때부터는 능력과 실적에 따라 자신의 입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발벗고 뛰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시스템이다.

포항시장도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포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

'공무원=철밥통'이라는 인식을 걷어내는데 포항시가 앞장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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