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부족한 것 투성이다. 해야할 일은 산적해 있는데 복구작업은 더딘편이다. 피해를 입은 도내 전역이 복구에 필요한 중장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시내 전역이 폐허가 되다 시피한 김천시는 중장비의 도움이 절실한 상태다. 제방과 교각이 끊어지고 도로가 무너지고, 많은 건축물들이 침수·붕괴돼 가재도구들이 대부분 쓰레기로 변했다. 농토가 유실됐고 산사태로 인해 상당수의 가옥들이 매몰됐다. 시가지에 덮인 흙더미와 쓰레기를 치우고 나르는 일에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최소한 1천여대가 필요한데 현...
천재지변이 있을 때마다 공무원들의 勞苦가 이만저만 아니다. 봄철의 산불예방활동에도 밤낮없이 동원돼야 하고, 가뭄이 심할 때도 예외 없이 물푸기·물수송작업에 나서야 한다. 이번 태풍은 사라호 이래 최대 참변이고 따라서 공무원들은 연일 밤샘근무로 지칠대로 지쳐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폴로눈병까지 번져 구호활동을 벌이는 공무원들이 감염돼 2중고생을 하고 있으며, 지역 공무원 자신들이 바로 수해 당사자로 수해복구작업 하랴, 지원하랴, 공무 처리하랴, 이중 삼중의 고달픔을 겪고 있는 공무원들이 많다. 영천시 대창면사무소에 근무하는...
포항에서도 軍의문사 규명 요구가 한 유족에 의해 제기됐다. 지난 7월23일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자마자 부대에서 목을 매 사망했다고 하는 故이재섭씨의 유족들이 타살 주장을 하고 있다. 군부대가 자살이라 했으나 유족들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자살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선 당시 숨진 이씨의 손에는 흙이 묻어있었으나 목을 맨 포열에는 흙이 묻어 있지않았고, 목이 밧줄에 긁힌 자국이 전혀 없었다는 것,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으며 고환과 왼쪽 팔꿈치 부분의 핏자국 등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집을 나서면...
재난을 당할 때마다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드는 義人들이 있다. 성심껏 재해의연금을 내는 사람들의 마음도 아름답지만 남의 불행을 가슴 아파하며 자신의 생명도 아끼지 않고 몸을 던지는 모습은 더 아름답다. 손태헌 경주시 강동면장은 참으로 훌륭한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풍이 몰아치던 지난달 31일 손면장은 관내 위험지역을 순시하던 중 유금리 앞 구국도위로 물이 넘치는 것을 발견했다. 이곳이 무너지면 유금리는 물론 강동면 소재지 전역이 물바다가 된다는 것을 직감했다. 손면장은 즉시 굴삭기 2대와 덤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국회의 국정감사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지금은 국정감사의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해 행정과정 전반을 낱낱이 내놓고 功過를 평가받는 것이 감사다. 국정을 제대로 감시하고 시시비비를 가려 책임을 묻는 것은 국민들의 명령에 따른 국회의원의 책무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전국이 태풍으로 극심한 상처를 입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고, 국정감사의 대상인 각급 지방자치단체들은 폐허로 변해버린 수해현장을 수습하기에 전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는 판국이다. ...
태풍때문에 주춤했던 벌초를 서둘 때이다. 추석을 앞두고 조상 묘소의 잡초를 제거하고, 태풍에 탈난 곳을 돌보는 일은 미풍양속이고, 친척들이 모여 화목을 다지는 기회이다. 그러나 벌초길에는 여러가지 위험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말벌, 땅벌, 뱀, 독버섯 등이 그런 위험요인들이다. 올해 들어서는 말벌이 부쩍 기승을 부린다. 올초 2월말의 이상고온으로 말벌 활동기간도 보름 정도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8~9월 사이에 말벌이 극성을 부리는데 이들이 집을 짓는 곳은 주택가 처마밑, 공장, 산과 들, 길거리 전신주와 안내표지판 등을 ...
‘루사’로 인한 피해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재산·인명 등 국가적 손실이 사상 최대라 한다. 무엇보다 물적·인적 피해를 당하고 상처입은 수많은 수재민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재기시킬 것인가는 참으로 시급하고도 어려운 국가적 과제다. 또 침체의 터널을 막 벗어나려던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엄청난 부정적 충격을 진정시켜야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자연현상인 태풍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대비를 철저히만 하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이번 태풍을 통해서도 그같은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절감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도로 절...
“담배 그것 독입니다. 피지 마십시오” 간절한 목소리로 금연을 권유하던 이주일씨가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타계했다. 어둡던 시절에 국민에게 웃음을 주었던 그는 괴로움을 이기려고 담배를 너무 피우고 술을 너무 마셨다. 그것이 병이 돼 가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고 말았다. 그는 건강을 지나치게 과신한 실수를 저질렀다. 고등학교시절 축구선수였던 그는 그 때 다진 건강을 너무 믿고 지나친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했다. 無名시설 가난하고 서러울 때는 괴로움을 술과 담배로 달랬고, 성공한 후에는 넘치는 부로 인한 무절제한 생활태도가 ...
태풍 루사로 인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다. 과수와 채소농사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경북지역의 농업은 그야말로 참담한 타격을 입었다. 영양·청송지역 고추농사는 거의 모든 고추밭이 홍수에 휩쓸리는 바람에 절반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역병과 탄저병 등 치명적 전염병으로 인해‘3할농사’정도나마 건질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운 지경이다. 과수농가의 피해도 극심하다. 경북도내 전체 과수농가피해는 과수가 뽑히고 넘어지거나 낙과한 것이 4천여㏊나 되는 등으로 잠정집계됐다. 의성지역은 600㏊에서 2천여t의 낙과가 발생했...
홍수피해나 가뭄피해가 났을 때 별 도움은 되지 않고 오히려 일을 방해하는 고위층의 방문이 이번에도 보여졌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행정부는 행정부대로 피해지역을 위로 격려 차 방문을 하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부담만 줄 뿐이며, 지역의 다급한 민원에 대해선 원론적 약속만 하고는 떠난다. 이번 김천지역을 방문한 전윤철 부총리, 농림부, 건교부, 재정경제부관계자 8명은 현장을 20여분 돌아보고, 피해보고도 자세히 듣지 않은채 서둘러 돌아가버렸다. 애가 타는 박팔용 김천시장은 피해상황을 열심히 보고하고 필요한 지...
그 어느때보다도 행정당국의 할일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 급선무다. 김천지역은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등 인적 물적 피해가 엄청나다. 수십명이 수마에 희생됐고 재산상의 피해도 가히 천문학적이다. 지역의 많은 농수축산농가들이 참담한 피해를 입었다. 당장 눈앞의 생계가 막막한 것은 물론이고 장래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생계보전정책은 시급한 현안이다. 그로 인해 파급될 부작용도 상당하다. 농수축산물의 급격한 생산감소는 물가앙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벌...
제15호태풍 루사는 우리의 수해방지대책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가르쳐주었고, 무분별한 개발정책이 어떤 재난을 가져오는지를 알려주었다. 이번 태풍이 가르쳐준 경고를 새겨듣고 이 재앙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태풍에서 가장 경악스러운 참변은 김천시 황금동 경부선 철교 붕괴였다. 감천과 직지천이 만나는 이 지점은 평소부터 홍수피해의 우려가 상존하고 있었는데, 정부는 이 지점 200m 인근에 무려 5개의 교량을 세웠던 것이다. 감천철교, 고속도로, 우회도로, 경부선, 국도 등이 집중적으로 이 지점을 지나가고...
각급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하면서 방학기간동안 잠잠하던 학교폭력과 청소년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6일과 29일에 연달아 학교폭력과 고등학생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건 역시 과거의 유형과 같이 사소한 동기가 청소년들을 돌이킬 수 없는 범죄자로 몰아갔다. 그런 점에서 우리 기성사회의 무관심과 애정결핍이 불러온 人災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이들 청소년들이 조금만 참을 줄 알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불상사인 것이다. 그토록 청소년 보호를 외쳐왔지만 ...
대구 경북지역의 루사피해가 엄청나다. 1일 오후 9시 현재 18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고 하나 앞으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지도 알 수 없다. 경북지역과 함께 강원도 강릉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커다란 국가적 재난이다. 경북지역 중에서 김천시의 피해가 가장 가혹하다. 김천시에만 1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현재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그외에도 성주 영덕 청송 상주 등 소백산과 태백산을 두고 있는 지역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태풍 루사는 그 위력이 59년도의 사라호태풍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그...
이 시대를‘행정의 시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일상생활의 어느 부분도 행정의 손길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사회적 역할과 비중은 막중하다. 삶의 기초단계라 할 수 있는 거주·이전에서부터 교육, 복지, 치안, 선거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의 모든 것이‘행정의 손끝’에서 움직인다. 더구나 지금은 첨단 기술·정보를 국가·사회의 발전기반으로 삼고 있는 21세기이다. 사회구조가 전에 없이 분업화·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행정도 고도의 전문적 기술지식이 없이는 사회적 요구와 필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고물로봇’으로 전락할 ...
제15호태풍 ‘루사’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자연의 분노앞에 인간이란 존재는 무력하기만 했다. 환경파괴는 지구온란화라는 病症을 가져왔고, 그것은 바로 異常기후변화를 초래했으며 이번의 호된 태풍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선진국들의 공업화인데, 그것이 초래한 피해는 다른 나라들이 당하고 있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번 태풍 루사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갑짝스런 재앙이었다. 지구의 대기는 점점 예상불허로 변해간다. 인간이 지구환경을 파괴한 그 代價이고 자연의 보복인 것이다. 앞으로 어떤 재앙...
포항·구미 상공회의소가 오는 10월부터 경북도로 이관될 환경단속권을 아예 기초자치단체에 넘겨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 상의가 내세우는 주장들을 살펴보면 일단 타당성이 있다. 지금까지의 환경단속업무, 특히 기업의 환경단속업무가 환경부, 산업자원부, 행정자치부, 경북도, 기초단체 등에 분산돼 있다보니 환경시설인허가에 따른 서류준비·제출 등 행정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중복돼 기업의 경영외적 부담이 가중됐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또 이같은 단속주체 및 업무의 분산으로 인한 행정절차상의 결함구조는 필연적으로 단속주체들간의 책임소재...
산업자원부가 얼마전에는 ‘수도권 공업단지 조성금지를 완화’하겠다는 정책대안을 내놓아 “지역경제를 말살시키려는가. 국토균형발전을 포기하려는가”라는 비난의 화살을 받더니, 최근에는 또 산업용·농업용 전기요금을 연차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전기요금체계 개편방안’을 내놓아 또 한차례 ‘초보운전에 난폭운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산자부가 내놓는 정책마다 왜 이 모양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지방의 기업들은 대체로 중소기업이고, 이 기업들은 IMF를 간신히 헤쳐나와 겨우 起死回生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새 움이 돋아나올 만한 시점에 ...
도내 전역에서 불법개조차량들이 도로를 온통 휘젓고 다니지만 관계당국의 단속은 전무하다. 최근 울진지역도 이런 차량들이 설쳐 주민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같은 현상은 어디에나 있다. 언제부턴가 불법개조차량이 한두대 거리에 나타나더니 요즘은 도로에서 심심찮게 마주친다. 차량몸집에 맞지않는 대형타이어나 기준치 이상의 소음을 발생시키는 비정상적인 머플러를 장착하고 다니는 것은 예사이고, 심지어 차체를 1m 가까이나 높인 차량도 버젓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 도로교통의 현주소다. 이같은 불법개조차량들이 가져다줄 악영...
울진군 후포항에서 21km떨어진 연안에 왕돌초가 있다. 바닷속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그 암석이 물위로 솟아오르지 못하고 바다속에서 굳어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독도의 경우는 작은 봉우리 두개가 물위로 솟아올라 島가 됐지만, 울진 왕돌초는 그렇지 못해 暗礁(암초)가 된 것이다. 이 울진 왕돌초는 암초 중에서 그 규모가 서울 여의도의 10배 가량되는 크기여서 그냥 암초라 하지 않고 왕돌초라 이름을 붙였다. 이 거대한 암초는 예로부터 천혜의 어장으로 알려져왔다. 潮流가 여기 부딪히면 물이 뒤집히면서 바닥의 영양물질이 위로 떠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