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호미문학대전’ 전국 한글백일장·미술사생대회 입상자가 16일 결정됐다.경북일보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 12일 포항시 남구 호미곶해맞이광장 일원에서 열렸다.전국한글백일장은 초·중·고·일반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국미술사생대회는 유·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펼쳐졌다.시상식은 별도로 마련되지 않으며 상장과 상금은 학생의 경우 각 학교로, 일반부의 경우 자택으로 보내질 예정이다.□전국한글백일장 입상자 명단◇대상=‘구름’ 박찬휘(포항 동해중 1학년)◇장원=김정희(포항)△차상= ‘약속’ 김재원(경주 유림초 1학년), ‘아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이 포항시 남구 호미곶에 모였다. 국내 최고 문학축제인 ‘2023 호미문학대전’이 12일 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과 국립등대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전에는 국립등대박물관 영상관에서 ‘2023 호미문학대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상한 모든 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면서 “지역 언론사 중에서 경북일보가 가장 많은 문인을 배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가장 공정하고 또 가장 뛰어난 작가들을 발굴하는 문학대전이 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조금 더 빛나고 가
◇조선족문학상 ‘못’허물기 직전인텅 빈 창고에서 당신은고물상도 외면한망치와 녹슨 못 한 줌을 들고 나오신다당신의 허리처럼 휜 것이랑ㄱ자로 꺾인 것들이다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엄마의 푸념 소리는 듣는 둥 마는 둥당신은 반듯한 돌멩이를 찾으시더니부실한 못을 망치로 두드리기 시작했다의식을 치르듯이 경건히 두드린다흐릿한 두 눈을 한껏 조프리고요리 살살 조리 쾅꽝한눈 감고 지긋이 수평도 잡아본다문드러진 창날까지 조심스레 세워주고바라보는 눈 귀에 물기가 반짝인다빛나는 새 못일 때를 생각하셨을까당신은 못 중에도제일 크고 단단한 왕못이었다팔간집
◇ 대상(흑구문학상) 댓돌댓돌에 든다. 볕살이 데워 놓아서일까. 비루한 시간이 머무르는데도 따스하다. 데데한 등줄기를 쓸어주기는커녕 흙먼지를 걸친 신들의 발길로 어지러울 텐데 정갈하기만 하다.올라서서 내다본다. 제법 높은 마루 밑에 자리 잡은 터라 고택의 풍채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당 한 귀퉁이에서 허공을 향해 부풀어 오르는 매화 꽃망울, 허세 부릴 줄 모르는 아담한 굴뚝, 한길 너머에 자리 잡은 또 다른 고택까지 부려놓는 풍경이 고즈넉하다. 내로라하는 절경이 이리 질박할까. 밀림 속 문명이 닿지 못하는 고졸한 멋에 절로 숨을 고른
국내외 문학인들의 축제인 ‘2023 호미문학대전’에서 황진숙 씨가 출품한 ‘댓돌’이 흑구문학상 대상을, 김단 씨의 ‘못’이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또, 김순애 씨의 ‘뜸 들이기’(수필 부문)가 흑구문학상 금상, 최병규 씨의 ‘앵무새 날리기’(시 부문)가 호미문학상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31일 호미문학대전 관계자는 ‘2023 호미문학대전’ 심사결과, 흑구문학상 대상과 금·은·동상 등 수필 부문 10편, 시 부문 9편을 비롯해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 1편 등 총 20편의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경북도와 포항시가
호미곶 푸른 바다와 수준 높은 문학이 어우러지는 ‘2023 호미문학대전’ 작품 공모가 16일부터 시작됐다.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 영일호미수회와 국립등대박물관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지역 문화관광 예술의 특수성을 개발해 호미곶이 포항 문학과 예술의 정신적인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공모분야는 흑구문학상(수필), 호미문학상(시), 중국조선족문학상(시) 등 3개 분야다.공모 신청 기간은 7월 15일까지 당일 도착분에 한하며, 접수방법은 이메일(biz@kyongbuk.com) 또는 우편((우 3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포항 호미곶에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포항을 대표하는 문학축제인 ‘2022 호미문학대전’이 13일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과 국립등대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좋은사회연구원이 주관, 영일호미수회·국립등대박물관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문학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이날 오전 호미곶해맞이광장에 세워진 연오랑세오녀상에서 ‘제15회 연오왕세오녀 추모제’가 거행되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추모제는 백인규 포항시의
국내 권위 있는 문학상인 ‘2022 호미문학대전’에서 장경미씨의 ‘추젓 항아리’가 흑구문학상 대상을, 홍연숙씨의 ‘엄마는 거실매트를 뜨고있데요’가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또 이미영씨의 ‘자서전’(수필 부문)이 흑구문학상 금상, 김향숙씨의 ‘이후, 라는 문장’(시 부문)이 호미문학상 금상을 각각 차지했다.25일 호미문학대전 관계자는 ‘2022 호미문학대전’ 심사결과, 흑구문학상 대상과 금·은·동상 등 수필 부문 10편, 시 부문 9편을 비롯해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 1편, 중국조선족청소년문예전 운문·산문 부문 20편 등
한 마리 나비를 받치고 있던 지개작대기를 본적이 있다 나비는 한 짐 풀색을 져 나르거나빈 콩깍지가 가득 담겨있기도 했다 온갖 꽃들과 넝쿨들과 달짝지근한 찔레순과 칡꽃이 실려있는 동안 아버지의 바작은 식물성을 지나 나비 과(科)로변태되었을 것이다 나비는 한 벌 날개에 봄볕을 가득지고온갖 꽃들을 찾아다니며 복토한다 싸리 꽃 밍밍해지면 싸리나무 베어다커다란 나비 날개를 엮던 아버지 꼴을 베어 나르는 동안은 모시나비로 무를 뽑아 나르거나고구마를 캐서 나르는 동안엔 힘이 센 호랑나비가 되고 채소밭 들어설 때 아버지는 배추흰나비가 되고 산에
자작나무에 말발굽 돋았다 편자도 없이 자작나무 중간에서 출발하여 곰팡이 버캐를 묻히고구름의 꽁무니를 향해 위로 치달으려 했을까. 그도 아니면 경사진 비탈을내달리는 나뭇잎의 속도로 아래로 뛰려 했을까.눈 내리는 북방의 어느 역참인 듯흰 자작나무 서 있고한설(寒雪)을 달려 소식을 전하던 파발마,몸과 꼬리와 갈기는 어디로 가고발굽만 묶여있다.산 나무의 거리나 죽은 나무의 거리를 가리지 않고 달리는 발굽, 자작나무가 한겨울과 한여름 요동치는 것은 쉬지 않고 달리는 중이기 때문이다말발굽,성질이 급하고 내달리는 효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성미
모든 막론(莫論)의 끝에는 왜 회한이 무성할까요. 세상에겐 후했지만 나에게 나는 너무 많은 홀대를 했고 통회(痛悔)를 빙자한 일이 시를 쓰는 일로 이어졌습니다.「말발굽 버섯」 역시 지난 세월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회한과 지키지 못한 약속들에 대한 몸부림을 담고자 했습니다. 한때 모두가 준마였던 우리, 이제 갈기는 지치고 콧바람은 천둥소리를 내고 달랑 발굽 하나 남았지만 마음만은 아직 거품 물고 옛 그 광야를 달립니다.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기다리고 서 있을 누군가가 아직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세상을 사는데 시인은 참 불편한 존재라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계절입니다. 계절이 무상하게 사방이 막힌 듯 암울한 일상에 지쳐가는데, 한줄기 빛처럼다가온 호미 문학상 수상 소식에 기쁜 마음을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감사한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양분삼아 앞으로도 꾸준히 시를 쓰며 누군가의 가슴을 열어줄 수 있는 시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함 많은 글을 평가해주시고 뜻 깊은 상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경북일보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면으로나마 인사 올립니다. 아울러 경북일보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립니다.감사합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죽음과 아버지를 연관시켜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나에게도 꿈이 있었고 성공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주실 줄 알았다. 정말 언제까지라도 기다려주실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훌쩍 떠나버린 것이었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성공을 미뤄두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약주를 사 들고 자주 찾아뵈었을 것이다. 바람 부는 날엔 바람에 찢긴 대로 비가 오는 날엔 비에 젖은 채로 성공하지 못한 초라한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불쑥불쑥 아버지 앞에 보여드렸을 것이다.이젠 아버지가 그리우면 아버지의 손을 닮은
오늘도 행복했습니다.오늘도 기쁘고 감사한 것뿐이었습니다.이보다 더 모자라지 않게 하여주심에가슴이 벅차오르도록 행복했습니다.오늘도 일용할 햇빛과 바람을 주시고하늘과 바다와 푸른 산을 주시고그것들을 마음껏 바라보게 하심에 행복합니다.오늘도 나에게 두 발로 걷게 하시고사랑하는 사람들과 두 팔 벌려 포옹하게 하시고글을 쓰게 하여주심에 행복합니다그러니,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에게조금만 더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아무리 커도 내가 준 것은 깡그리 잊게 하시고아무리 작아도 내가 받은 것은 샛별처럼 떠오르게 하여주소서!부족한 글 뽑아주신 심사
초여름 이랑사래는 초록 문장으로 빼곡하다. 너른 밭이랑 곳곳에 나름대로 구두점이 찍혀있지만 나는 수시로 난독을 하고 만다.고추 감자, 채소들은 목차에 일치감치 자리매김을 끝내고 느긋하다. 마지막으로 심은 참깨가 애를 태웠다. 연장 탓으로 돌려보지만 탈자가 너무 많았다. 띄어쓰기도 제대로 되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흩뿌린 티가 난다. 퇴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표가 난다. 실패를 거듭 한 후에는 손으로 직접 씨앗을 넣고 흙을 덮어주었더니 겨우 자리를 잡았다. 세 번째 씨를 뿌린 뒤에야 겨우 착상이 된듯하다. 깨알 같은 단어들이
수상소식은 어설픈 초보 농사꾼에게 어깨 토닥여주는 손길이었습니다.만약 여름 한가운데 서서 밭고랑을 보았다면 더 치열하게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길처럼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을 닦을 사이도, 달려드는 모기를 쫓을 여가도 없이 고추 따기에 여념 없던 농부의 밭을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뽑고 돌아서면 숲을 이루는 잡풀들, 다 익은 고추들이 이유 없이 물크러져 무덕무덕 떨어지며 악취를 풍기던 날들도 있었지요. 그런 날 잠 못 들고 뒤척이는 농사꾼의 어둔 맘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가벼운 언어 몇 구절로 드러내기에는 너무 무거운 삶의 터전
황혼에 이르러 돌아보니 삶이 온통 구멍이었습니다. 구멍 속에 살면서도 구멍인 줄 몰랐던 내가 또 하나의 ‘구멍’입니다. 큰 구멍, 작은 구멍, 아름다운 구멍, 추한 구멍, 따뜻한 구멍, 찬 구멍, 갖고 싶은 구멍, 버리고 싶은 구멍... 수많은 구멍 중에 가장 아팠던 구멍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주고받은 상처의 구멍입니다.나와 제일 가까운 사람,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 자리는 쉽사리 아물지도 못합니다. 해가 갈수록 넓고 깊어져 메울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구멍이 제일 정이 갑니다. 사랑의 오브제가
호미곶 바다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2021 호미문학대전’이 지난달 31일 경북일보와 호미곶 해맞이광장 일원에서 열렸다.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가 주관, 영일호미수회와 국립등대박물관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호미곶이 포항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먼저 이날 아침 호미곶광장 연오랑세오녀 동상 앞 제단에서 ‘연오왕·세오비 추모제’가 거행됐다.김병삼 포항부시장이 초헌관, 조영원 포항시의회 의원이 아헌관, 김복조 포항시 남구청장이 종헌관으로 나서 엄숙하게 의식을 진행했다.특히
경북일보가 주관한 전국 초·중·고·일반 대상 전국한글백일장 및 유·초·중·고 대상 미술사생대회 입상자가 27일 결정됐다.이 대회는 지난 24일 오후 호미곶 해맞이 광장 일원에서 ‘2021 호미문학대전’의 일환으로 개최됐다.별도의 시상식은 없으며 상장과 상금은 학생의 경우 각 학교로, 성인 참가자의 경우 자택으로 보내질 예정이다.□전국한글백일장 입상자 명단◇대상(경북교육감상)= 손시언(양일고2)◇장원(포항교육장상)= 이서우(태전고3)△금상= 최재영(죽도초3)△은상= 정아윤(곡강초2)△동상= 정진유(황남초3·운문)·진민주(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