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인 2024년 11월 5일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을 뽑게 되는 선거가 개최될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현 바이든 대통령과 전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리턴매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쏠려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두 사람 모두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나온 미국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두 사람 중 누가 당선될지는 최종 투표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2016년 제45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
우리나라에 반도체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65년 미국의 코미(Komy)그룹이 투자하여 한국에 고미반도체 공장을 세우면서부터이다. 이후 한국반도체가 설립되었고, 1977년에 삼성반도체가 이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의 신화가 시작되었다. 삼성전자는 1983년 64K DRAM 국내 최초 개발 및 상용화, 1992년과 1994년에 각각 64M DRAM과 256M DRAM 세계 최초 개발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2022년 기준 우리의 반도체 수출금액은 1244억불로 전체 수출금액 6836억불의 18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1923~2023)이 지난 11월 2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미국의 영원한 국무장관, 최장수 외교 대통령, 20세기 외교 그 자체’ 등 그가 살아온 세월만큼, 또한 그가 이룩한 외교적 업적만큼 여러 가지가 있다. 그는 올해 7월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만날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1970년대에 닉슨 대통령과 포드 대통령 시절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하면서 격동기의 미국 외교를 잘 이끌
요즈음 영화 ‘서울의 봄’이 세간의 화제이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관람객수 400만을 돌파하여 조만간 1000만 관객 돌파는 시간문제인 것 같다.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소위 신군부 세력들의 권력 찬탈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시해를 당하고, 당시 최규하 국무총리가 통일주체국민회의의 표결을 거쳐 제1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그는 12·12 쿠데타로 신군부가 실세로 등장함에
북한이 지난 11월 21일 발사체 ‘천리마-1’형에 실어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하였다고 주장함에 따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한·미 군당국이 누려왔던 정찰·감시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우세가 이번 사태로 인해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비록 북한의 정찰위성이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한참 뒤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였고,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수개의 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임에 따라 성능개선을 통해 우리의 군사안보와 정보자산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우리 측의 군
지난 11월 15일~17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회의결과 ‘2023 골든게이트 선언’이 채택되었고, 자유무역 확대와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달성, 투명한 디지털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한 내용이 합의되었다. 다자간 회의체인 APEC회의 계기에 수많은 양자 간 회의도 개최되었고, 그중에 단연 최고의 관심사는 미·중 정상회담이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번 APEC정상회담의 주제가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창조”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
최근 여당에서 서울을 세계 5대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내세우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메가시티 논의가 전문가 중심으로 지난 30여 년 전부터 있어 왔다고 하지만, 국민들이 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메가시티 전략을 추진해왔고,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도권 팽창과 인구과밀로 몸살을 앓아 왔던 우리로서는 선뜻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국가의 100년 대계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일이라면 선거와 관계없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여 세일즈 외교 측면에서 과거 어떤 정상외교에서 얻은 경제적 성과보다도 많은 액수의 투자협약이 체결되었다. 13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이번 사우디, 카타르 국빈방문에서 사우디 156억달러, 카타르 46억달러 등 63개의 MOU와 계약 체결을 통해 총 202억달러의 투자유치와 무역거래를 성사시켰다. 작년 11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290억달러의 투자협약,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을 통해 이룩한 300억달러 투자
지난 10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정책 추진 1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들 간의 포럼이 140개 국가 대표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되었다. 무엇보다 이날 이목을 끈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우크라이나 전쟁의 와중에도 참여하여 중-러 간의 우의를 과시한 점이다. 사실 푸틴 대통령은 2017년에 개최된 제1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회의 참여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모두 참석하였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이번 포럼에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행 헌법은 노태우 대통령 때인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결과로 채택된 된 지 벌써 3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 헌법을 자주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시대정신에 맞게 바꾸는 것이 헌법규범과 헌법현실 사이의 괴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비유하자면 대한민국이라는 청년이 그동안 엄청나게 체격이 커졌는데, 입고 있는 옷은 아직도 중학교 때 옷을 입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우리나라 헌법은 1948년 7월 17일 제헌헌법이 만들어진 이래 지금까지 아홉 차례 개정되었다. 건국초기와 개발연대 시대에는 주로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유대교 기념일인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알 아크사 홍수 작전’)하여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왔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소규모 분쟁이 전쟁으로 확산되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도 4% 급등하는 등 세계경제가 출렁이고 있다.하마스가 이번 공격을 감행한 이유를 “최근 최고조에 달한 알아크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행위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진짜 이유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해서인
오늘날 우리들은 정보의 홍수(TMI: Too Much Information) 시대에 살고 있다. 종이신문과 잡지, TV뉴스와 같은 정통미디어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SNS,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인간의 본성인 ‘알고 싶은 욕망’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이다. 문제는 차고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사실과 다른 내용들, 즉 가짜뉴스(fake news)가 많다는 사실이다. 경제적 목적을 위해, 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마치 진짜인 양 과대포장, 왜곡, 편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더욱 문제인 것
작곡가 정율성은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난징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2기생으로 졸업하였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고 중국인민해방군가, 조선인민군행진곡 등을 작곡한 인물로 중국에서는 현대 중국 3대 악성(樂聖)으로 꼽히고 있다. 6·25 전쟁 때에는 중공군의 일원으로 참전하여 중공군과 북한군의 사기를 고취하는 여러 편의 군가를 작곡하였다. 그는 최근 홍범도 장군과 함께 독립운동행적과 공산당과 관련된 전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무엇보다 그의 고향인 전남 광주시에서 재중교포(조선족
현재의 남북관계는 어느 모로 보나 ‘경색국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남북한 간에 이렇다 할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트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따로국밥’처럼, 남한과 북한은 각자의 길을 가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을 만들고 있다. 노래 평행선의 가사가 떠오르는 국면이다 : “나는 나밖에 모르고, 너는 너밖에 모르고, 그래서 우리는 똑같은 길을 걷지 평행선”.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일 대박론’을 말하여 무엇인가 남북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외부 이전 결정으로 연일 정치권과 언론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의 지나간 역사는 현재와 연결되어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역사 연구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료와 여러 가지 정확한 역사적 근거들을 가지고 역사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시점에서 일어난 사실을 현재 시점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해서도 안 된다. 과거에 일어난 사실은 되돌릴 수도 없을뿐더러, 현재 시점에서 재해석하는 것은 무엇인가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봉오동 전투를 승리
지난 8월초에 일어난 하와이 마우이 섬의 산불 화재로 100여 명 이상이 사망하고, 3500여 명이 대피하였으며, 여의도 면적의 약 3배가 넘는 지역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주택 2700여 채가 파손되었으며, 피해복구 비용만 7조 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미국 역사상 1918년에 일어난 미네소타 산불 이후 가장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재난이 일어난 이유는 극심한 가뭄과 시속 100~130km의 강풍이 건조한 지상과 결합했기 때문이며, 섬 곳곳에 설치된 재난대피 사이렌
한미일 삼국은 자유·민주·인권·시장경제 등의 공통가치를 지향하는 소위 ‘유사입장국(LMDC : like-minded countries)’이다. 그동안 한미·미일 간의 관계는 전통적인 우호친선 입장을 지속해 왔으나, 한일관계는 과거사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경우 순탄치 못하였다. 1994년 인도네시아 APEC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최초로 개최되었고, 그 이후 다자회담에서는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었으나, 이번처럼 3국 정상들이 단독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은 불편한 한일관계로 인해 한미일 협력에 있어서 항상
인류가 불을 발견한 것이 인류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한다. 인류는 불을 사용하여 음식도 익혀 먹었으며, 겨울의 추위도 피하고, 쇠로 된 농기구와 무기를 생산하여 인류 문화사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나무 땔감 시대에서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발견으로 탄소시대를 맞이하였으며, 오늘날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바와 같이 인류는 전례 없는 눈부신 문명을 꽃피우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이산화탄소(CO²)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오히려 인류의 앞날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었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대
미·중 관계를 이야기할 때 과거에는 디커플링(decoupling : 탈동조화, 배제)이라는 말을 많이 썼으나,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 디리스킹(derisking : 탈위험, 위험관리)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었다. 디커플링은 쉽게 말하면 미국과 중국이 갈라서겠다는 ‘헤어질 결심’의 미국식 표현이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선거 캠페인으로 내세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중 간의 갈라서기가 본격화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중국 및 이란을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면서 맹공을
1950년에 발발한 6·25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수석대표와 중국, 북한 수석대표가 휴전 협정에 서명함에 따라 중단되었다. 끝까지 북진통일을 외쳤던 이승만 정부는 휴전에 반대하였기 때문에 휴전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당시 한국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이 유엔군에 있었으므로 우리 측이 빠져있다고 하더라고 이상할 것은 없으나, 북한은 서명 당사자에 이름을 올림으로서 일견 당당한 독립된 전쟁 당사자의 지위를 가진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6·25 전쟁은 큰 틀에서 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