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제19대 경북대학교 총장이 14일 총장실에서 진행된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미래발전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라는 자긍심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다 하겠다”

경북대는 지난 7월 총장 후보자 선거를 통해 홍원화 경북대 공과대 건축과 교수를 1순위 총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총장임용 후보자 추천 안이 교육부 인사위원회와 국무회의를 통과, 홍 총장은 지난 10월 21일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신임 홍 총장은 경북대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식 업무에 들어간 지 2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정원 조정, 조직 개편을 통해 산학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14일 경북대 총장실에서 홍 총장을 만나 경북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취임을 축하드린다.

△학내 구성원을 포함해 많은분들께 과분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북대 재도약에 대한 열망이 모아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취임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는데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고 우리가 가진 공통의 목표를 확인했다.

국회와 정부는 물론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북대에 대한 요구사항과 나아갈 길에서의 협업과 지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발전기금에 뜻을 두고 계신 분들과도 교류를 가졌다. 그 분들이 가진 고귀한 뜻을 잘 실행해 나가겠다고 약속 드렸다.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의 의미,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기대와 희망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로 총장 선거도 과거와 달리 언택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선거 기간 동안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자긍심의 회복이다. 지금 시대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불가피하다.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하고 화합하는 가운데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북대 발전을 위한 핵심 가치로 ‘사람 중심의 변화’, ‘지식의 혁신’, ‘소통과 화합의 행복 공동체’를 제시했다. 모든 것에 앞서 ‘경북대, 경북대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이 가슴 벅차게 차올라야 한다. 자랑스러운 경북대 만들기에 구성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할 시기다.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배출하고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마련하는 것이 소명이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했던 공약들이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직선제 부활은 대학 구성원들의 변화에 대한 요구다. 선거 당시 구성원 간 투표반영률 조정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소통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한 건전한 담론을 바탕으로 지식공동체인 대학답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그 중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 무엇인가.

△안정되고 든든한 재정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교육과 연구, 행복 공동체를 구현하기 어렵다. 1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등록금 동결과 인하, 대학회계로의 전환으로 닥친 재정 위기 상황은 심각할 정도다.

재정 확충을 위해 국립대학의 특성상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구성원들의 힘을 결집시키면서 다양한 재정지원사업의 확보로 재정 역량을 한 단계 높여놓도록 하겠다.

여기에 산학연관의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노력이 재정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테크노파크와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등 기술사업화 노력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겠다. 이러한 공격적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경북대 재정규모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8000억 원을 약속했는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연도마다 다르지만 많을 때는 7000억 원까지 확보했었다. 1000억 원을 더 확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학령 인구 감소, 수도권 이탈 등 지역 대학들이 위기가 심각해 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위상이 예전같이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에서 지역 주체들의 협력적 활동과 노력은 당면과제다. 지역 주체들의 협력활동을 촉진하는 한편 대학의 지식이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되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산학협력의 혁신적 활동과 성과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산학협력 혁신 플랫폼 구축도 포함되는데 지역사회의 연구공동체가 경쟁력을 가지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하겠다.

지역의 신성장 동력확보와 관련된 R&D활동을 통해 지역산업의 혁신을 지원하고 신성장 영역에 필요한 고급 인재가 적기에 그리고 충분하게 공급되는 데에도 경북대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또한 경북대 교수들이 쌓아온 지식들이 지역사회에 효과적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교수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를 적극 장려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지식공동체가 유기적으로 활동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지역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 지역 문제와 관련된 교육 과정을 개설,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개입하는 동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자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아직 구체적이지 않고 협의할 부분도 많지만 경북대 무상 교육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경북대 학생 중 전액 장학금을 받는 비율이 45%다. 일부라도 장학금을 받는 학생 비율은 더욱 늘어난다. 입학생 수가 줄어들고 재정은 비슷하게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다른 학생들을 지원하는 부분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연장선상에서 신입생 정원을 감축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며 고려 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대학을 발전시켜야 하며 좋은 인재들이 입학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 평가도 가령 취업률 같은 경우도 전체 학생수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불리한 부분이 있다.

학과별 정원을 조정하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정원이 자연 감소할 수밖에 없는 학과가 있다. 이들 학과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거점 국립대학으로 기초 학과를 육성해야 하는 사명을 지켜야 한다.

수년간 많은 입학생들이 다른 지역, 학교로 빠져나갔다. 지금 이 원인을 찾는 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학생 유출이 많은 해당 학과에 문제가 있다면 이 이유를 분석하고 해답을 찾겠다. 물론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



-언택트 시대 대학의 교육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

△교육 공동체로서의 목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융복합 인재양성에 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언택트 시대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정보화본부를 신설하겠다. 정보화본부는 우리 대학의 인적, 물적 자원의 전략적 통합과 효율적 활용을 지원하는 정보화의 총괄부서가 될 것이다. 스마트 이러닝 체계 구축과 같은 교육 관련 정보화뿐만 아니라 대학의 데이터 관리 센터인 IR 센터를 통해 교육과 연구에 관한 정책 개발과 대내외 평가지표 분석 및 지원 업무 수행도 함께 가능토록 하겠다.

언택트 시대에도 학업과 진로에 대한 학생 상담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비대면 상담의 체계화와 고도화에도 노력하겠다. 이 모든 것은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는 교육혁신을 위한 것으로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 확대는 당연히 진행될 것이다.

-임기 동안 반드시 하나는 남기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임기 중 자존심과 자긍심을 높이겠다. 입학하던 날, 그 날의 설렘과 뜨거움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자긍심이 열정에 불을 붙였고 끊임없는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다시 뜨겁게, 자랑스럽게 그때 제가 느꼈던 가슴 뜨거움과 자긍심을 우리 학생들,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리고 경북대를 사랑해주시는 지역민과 국민들과 함께 그 성과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함께 고민하며 구성원들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총장이 되겠다. 4년 후 임기가 끝날 때 큰 박수를 받으며 내려오겠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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