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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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들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지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감상> 모든 것은 관찰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든 통찰은 사물에 깃든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발견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창의성이라는 무대도 관찰이라는 발판을 디뎌야 올라설 수 있다. 본다는 뜻의 한자는 간(看), 견(見), 관(觀), 시(視), 도(睹), 찰(察) 등 20여 가지나 있다. 간(看)과 견(見)은 저절로 보이는 것이고, 관(觀)과 시(視), 찰(察)은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유심히 눈여겨보는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공부도 사랑도 관찰(觀察)에 달렸다.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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