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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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하는 이별은 현란할 일이다
그대 뒷모습 닮은 지는 꽃잎의 실루엣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그 상처는 깊다
가슴에 피어나는 그리움의 아지랑이
또 얼마의 세월이 흘러야 까마득 지워질 것인가
눈물에 번져 보이는 수묵빛 네 그림자
가거라, 그래 가거라 너 떠나보내는 슬픔
어디 봄산인들 다 알고 푸르겠느냐
저렇듯 울어쌌는 뻐꾸긴들 다 알고 울겠느냐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할 일이다
하르르 하르르 무너져 내리는 꽃잎처럼
그 무게 견딜 수 없는 고통 참 아름다워라


<감상> 붓다는 삶을 고해(苦海)라고 했다. 인간은 생로병사(生老病死)를 피할 수 없다. “하르르 하르르 무너져 내리는 꽃잎처럼” 모든 것은 사라진다. 봄인들 대수인가.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말이 있다. 모든 인연은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때가 맞으면 만나고 아니면 헤어진다.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난다. 장자는 아내의 주검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하르르 하르르, 하르르 하르르”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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