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벽화.
문경시는 대표적인 관광지에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문화적 재창조를 통한 도시재생과 주민 문화향유 증진이라는 취지로 추진한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미술협회 문경지부는 공예·조각·회화·문인화·도예 5개 분과 43명을 작가팀으로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문경새재도립공원, 단산모노레일, 랜드마크 조성 대상지, 영강체육공원, 모전초등학교 등지에 다양한 작품을 완성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문경새재도립공원에는 청정문경을 상징하는 수달 조각과 문경의 다양한 상징과 특산물을 주제로 표현한 도자기 솟대를 비롯해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를 주제로 한 포토존, 문경의 사계를 주제로 한 회화와 문인화로 벽화 갤러리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보고 즐길 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문경새재 수달조각.
작년 5월에 첫 개장해 문경의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단산모노레일 정상에는 소나무와 패러글라이딩을 벽화로 표현했고, 문경 랜드마크 조성사업 대상지에 위치한 산남양수장 벽면도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폭포 벽화를 제작했다.

또한 모전초등학교의 낡고 오래된 담장 벽화는 지역 주민들과 교육공동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일반적인 벽화의 틀을 깨고 윷놀이, 줄다리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와 잊혀가는 전통문화 계승을 주제로 한 액자형 벽화를 설치해 길거리 갤러리로 탈바꿈시켰다.

시민들의 건강한 체육활동을 위한 영강체육공원 야외공연장은 문경의 도예인들이 특허받은 현무암 도자기 벽화를 사용해 전통적인 멋과 아름다움을 살린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사업의 전문성과 실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자문단을 구성해 예술성, 공공성, 안전관리, 사후관리 등 자문 의견을 적극 반영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엄원식 문화예술과장은 “문경새재도립공원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와 도심 내부에 문경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여러 유형의 작품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시민들에게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장소로 변화시켜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며 “일련의 사업 과정을 영상과 책자로 아카이브를 구축해 추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미술협회 문경지부 이창호 회장은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 문경시가 문화예술도시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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