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30명·대구 10명 등 추가…경주 확진자 속출 경로당 폐쇄
중수본 "가정의 달 모임 자제를"

2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한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이 마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발생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경북·대구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환자들의 동선과 감염 경로마저 다양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 585명, 해외유입 21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77명, 경기 140명, 인천 17명으로 수도권이 57.1%(334명)이다.

비수도권 비율도 42.9%(251명)로, 수도권 비율이 70%를 넘어섰던 이전과는 달리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부산 31명, 대구 10명, 광주 15명, 대전 8명, 울산 52명, 세종 1명, 강원 4명, 충북 10명, 충남 16명, 전북 12명, 전남 1명, 경북 30명, 경남 61명, 제주 0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구·경북에서는 교회와 학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40명(경북 30명·대구 10명) 추가됐다.

경북에서는 경주 12명, 경산 9명, 상주 5명, 김천 2명, 구미·칠곡 각각 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경주의 경우 지난 1일 결혼식에 참여했던 내남면 주민 4명을 비롯해 건천읍 소재 경로당에서 7명이 확진됐다.

또 울산지역에 거주하는 배우자와 접촉한 시민이 자가격리 중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밖에도 공식 집계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으나 2일 오전 9시 기준 경주에는 건천읍 11명, 내남면 주민 3명 등 1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주시는 경주지역 전체 경로당을 당분간 폐쇄하는 한편, 마을별 자율방역대 등을 동원해 방역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건천읍과 내남면 관련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하는 등 방역의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경산에서는 학교와 교회발 감염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김천에서는 구미 테니스 관련 감염자 2명이 나왔다.

구미와 상주에서는 확진자들과 접촉한 이들이 양성 판정을, 칠곡에서는 무증상자가 선별진료소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도 같은 날 0시 기준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부분이 집단감염 관련 추가 감염자다.

먼저 중구 서문교회 교인 1명과 서구 사우나 관련 1명이 확진됐다. 2명은 동구 지인 모임 관련이다.

이 밖에 타 지역 확진자 1명이 추가 확진됐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의 접촉자 5명이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 모임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면 유행이 확산 될 위험성이 있다”며 “국민께서는 가급적 행사와 모임, 여행 등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한다. 불가피한 경우, 실내보다는 야외를 최대한 활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외 테이블 이용이나 야외운동 등이 훨씬 안전하다. 실내시설의 경우에도 항상 창문을 열어 환기가 가능한 계절인 만큼 이를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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