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주변에는 간신과 충신이 등을 맞대고 으르렁 된다. 그 현상 현대는 과거에 비해 더욱 더 심각하다. 나눠줄 크고 작은 권력도 많고 재화도 많아서 메뚜기처럼 비비고 개(犬)처럼 시킨 대로 하여 자리만 지키며 콩고물만 날름날름 받아먹으면 된다. 그래서 더욱더 충신보다는 간신이 많다. 특히 정치인 주변에 간신이 득실거린다.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대통령이 아닌 국민과 국가에 충성을 해야 한다. 그런 정신 자세가 아니라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 충성을 두고 굳이 충신과 간신으로 구분한다면 국민에 충성하는 자는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하는 것으로 충신이요, 국민에겐 권위적이면서 대통령에게 충성을 하는 자는 반대로 간신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큰 정치를 하겠다. 대통령이 되겠다. 그런 사람들 중에도 국민과 국가는 뒷전이고 대통령에게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을 지키고 가겠다.” 라는 등 충성맹세 같은 말을 쏟아 내는 등 말을 한다. 그것은 지지를 받겠다고 허둥거리는 모습으로 보인다. 마치 대통령 임기 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 같은 말로.

그런 사람이 큰 정치를 하겠다는 것 옳은가 싶다. 정치지도자라면 특정 위치의 사람보다 국가와 국민에게 목숨을 거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게 정상이다.

다시 말해 어떤 경우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정신 자세여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충성이다. 현명한 정치인의 자세다. 국가와 국민이 아닌 특정 사람에 대해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 는 것은 전임대통령이 헌법 또는 법령을 위반해도 그 위반한 사실을 묵과하겠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대단히 위험한 사고다. 그렇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말이다.

정상적인 인간, 정상적인 정치인은 부모 일가친척 자식이라도 지킬 일이 있고 지켜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그것 구분할 줄 모르면 그런 사람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 정치를 하지 않은 것이 좋다. 정의와 공정을 잃은 행위 그게 바로 내로남불이다. 네 편 내편 편 갈라 내 편엔 관대하고 네 편엔 엄격함을 보인다. 그래서는 안 된다. 한 사람으로 족하다.

공인은 특히 정치인은 정의로워야 하고 공정해야 한다. 심하다 할 만큼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냉정해야 한다. 정의가 실종되고 불공정이 심화되면 다툼이 잦다. 그렇다고 다툼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개(犬)하고 싸우면 개와 싸우는 사람을 개라고 하지? 사람이라 하지 않는다. 특히 정치인 큰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더욱더 그렇다.

그리고 말조심해야 한다. 국민이 영안실에서 그곳을 찾은 정치인에게 “정치권이 싸움만 하느라 사고에 따른 대책 마련을 안 했다.” 그 말 때문에 사고피해가족과 정치인이 다툰 적이 있었다. 그런 일련의 일로 그 정치인은 국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그런 일련의 일들이 국가와 국민을 의식하지 않은 데서 생겼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은 국민에게 충성을 해야지 권력에 충성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간신이다. 정치인에게 감히 부탁한다. 큰 정치를 하려면 사람에게 충성하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에게 목숨을 거는 정신자세를 가져 줄 것을. 국민은 그런 정치인을 바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