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CRE 세균 감염 지속 발생…10명 중 7명이 70세 이상 고령자

경북지역에서 카바페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세균병원체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카바페넴 내성(CRE)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에서 2018년 265건, 2019년 476건, 지난해 611건의 CRE 세균의 인체 감염이 확인되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18년 1만1954건, 2019년 1만5369건, 지난해 1만7992건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고,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CRE 감염환자들 중 61.2%가, 경북의 경우 77.6%가 7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감염증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카바페넴 항생제는 요로감염증, 폐렴 및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는 최후의 항생제라 불린다.

그러나 카바페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 다른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기존 항생제 치료가 어렵다.

CRE 병원체는 환자 등 병원체 보유자와의 접촉이나, 병원 내 오염된 기구, 물품, 환경표면을 통해 전파가 가능하며, CRE 중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카바페넴분해효소생성 장내 세균속균종(CPE)’은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다른 세균에게도 전파할 수 있어 의료진과 주위 사람들에게도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CRE감염증 환자로부터 채취된 검체 786건 중 633건에서 내성 전파가능성이 높은 CPE를 확인했다.

백하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뿐 아니라 양식어류, 축산물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 사용과 병원체 인체 감염관리 인프라 구축, 의료기관 표준예방지침 준수 등을 실천해야 한다”며 “앞으로 신속·정확한 확인검사로 항생제 내성균의 집단 감염 예방 등 도민 건강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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