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가 경북도와 함께 영남요리의 본령인 경북지역 맛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전통음식에 대해 오래 연구해 온 박정남 전통음식 칼럼니스트(예미정 종가음식연구원장, 한식 조리기능장)가 ‘경북의 맛집’을 찾아 그 맛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영상으로 독자들에게 전한다.

43번째 경북의 맛은 안동 ‘경복궁’의 육회비빔밥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날마다 맛집을 찾아가는 박정남입니다. 경북의 맛을 찾아서 오늘은 한우로 유명한 안동에 있는 육회비빔밥 전문점을 찾아왔습니다. 이곳은 당일 도축한 신선한 고기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한 맛으로 즐겨볼 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경복궁’의 특별한 육회 맛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가보시죠.

외형은 퓨전 한옥이지만 내부는 입식으로 편리하게 꾸며져 있고 또 전체 홀뿐만 아니라 개별룸도 모던한 한식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한결같은 맛과 언제나 친절함을 자랑하는 이곳은 특히 계절에 따라 곁들여져 나오는 반찬들이 맛깔스럽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이곳은 한우 숯불구이와 불고기를 비롯해서 육회비빔밥이 이곳의 대표 메뉴입니다. 그리고 육회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도 육회 대신에 고기를 익혀서 올려주는 불고기비빔밥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육회 비빔밥의 맛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수희 / 경복궁 대표
“비법은 아주 신선한 육회를 쓴다는 거예요. 우둔살을 쓰고요. 모든 음식들이 주문과 동시에 바로 조리가 되고, 사이드 (메뉴)들은 그때 나는 계절들을 담았어요. 육전 같은 경우에도 얼지 않은 갈빗살을 바로 구워서 내기 때문에 맛있는 거예요”

간결하면서도 알차게 차려진 육회비빔밥의 한상차림의 모습입니다. ‘경북궁’이 자랑하는 단품메뉴 육회와 또 고소한 육전도 함께 차려졌는데요. 여기에 갓 튀겨진 가지튀김, 그리고 계절찬들도 색감이 마치 들꽃 한 묶음을 식탁에 뿌려놓은 듯 보여집니다.


육회 비빔밥의 모습이 정말 기품이 있고 우아해 보입니다. 이곳 경복궁의 육회 비빔밥은 고추장으로 비벼 먹지 않고 곁들여지는 재료들과 육회의 간으로만 비벼서 먹을 수 있는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박정남 / 한식 조리기능장
“소금하고 간장양념 그리고 단맛도 나지만, 이런 양념보다는 고기 본연의 맛이 가장 돋보이는 고소한 맛, 그리고 고기하고 야채 재료들이 가지는 맛들이 깔끔하게 느껴지니까. 훨씬 더 고급 진 맛이라고 해야 될까요?”

육회는 예로부터 왕의 일상식의 찬품으로 자주 올라가던 궁중음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서민들에게는 주안상과 교자상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또 설날이면 세찬으로 내던 절기 음식이기도 했던 우리나라 전통의 음식입니다. 쫄깃함과 고소한 육회비빔밥이 생각날 때는 안동에 ‘경복궁’으로 발걸음을 해보시길 추천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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