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후의두여자 포스터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3월의 여성영화로 상영했던 ‘보드랍게’, ‘레벤느망’, ‘스펜서’에 이어 4월의 여성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가 내달 2일 개봉한다. 이와 함께 스페인 영화 ‘패러렐 마더스’, ‘어거스트 버진’도 함께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만날 수 있다.

4월 2일부터 상영하는 ‘사랑 후의 두 여자’는 남편의 죽음 후 그의 불륜 상대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여성 드라마이다. 사랑을 위해 종교를 바꾼 법적 아내 ‘메리’와 사랑을 위해 제도를 포기하며 헌신한 ‘쥬느’의 모습을 통해 이분법적인 세계가 융화되는 과정을 우아하게 표현했다.

실제 감독은 영국과 파키스탄 문화권에서 자라면서 두 집단 사이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냈다고 밝혔으며, 영국 도버의 ‘백악절벽’과 프랑스 항구 도시 ‘칼레’의 풍경이 스크린에 아름답게 담겨 오랜 펜데믹 상황으로 답답했던 관객들의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는 색다른 영화로 기억될 예정이다. ‘캐롤’ 제작진이 만든 이 영화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패러렐마더스 포스터
두 번째 작품으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바닐라 스카이’, ‘오픈 유어 아이즈’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스페인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패러렐 마더스’이다.

같은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두 미혼모가 서로의 딸이 뒤바뀐 사실을 모른 채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이며, 화려한 원색과 감각적인 패턴의 미장센으로 마치 20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미술 작품을 보는 것과 같아 눈이 즐거운 영화이다.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이며, 올해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어거스트버진 포스터
세 번째 작품은, 조용하고 나긋나긋하게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어거스트 버진’이다. 3월 24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큰 사건 없이 한 여성의 일상을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담아낸다.

삶의 전환기를 맞은 30대 주인공이 모두가 휴가를 즐기러 떠난 텅 빈 도시에 혼자 남아 돌아다니며 자신을 찾아가는 힐링 로드무비이다. ‘아직 나를 찾지 못한 30대를 위한 완벽한 여름 휴가’, ‘스페인 마드리드의 풍광이 유럽 여행의 향수를 자극한다’라는 평과 함께 일, 사랑과 같은 중요한 삶의 과제로 고민 중인 여성들에게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다.

스펜서 포스터
마지막으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던 ‘스펜서’는 왕비가 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찾기로 결심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새로운 이야기로 비록 여우주연상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지만, 지난 3월 16일 개봉한 이래 연일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는 작품이다.

포항 육거리 중앙아트홀에 위치한 인디플러스 포항은 앞서 소개한 4편의 작품 외에도 고양이를 통해 도시 생태 문제를 모색한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 불가피한 선택으로 인해 고통스럽지만 거기서 생성되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재춘언니’ 등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이슈나 주제들을 반영한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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