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가 경북도와 함께 영남요리의 본령인 경북지역 맛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전통음식에 대해 오래 연구해 온 박정남 전통음식 칼럼니스트(예미정 종가음식연구원장, 한식 조리기능장)가 ‘경북의 맛집’을 찾아 그 맛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영상으로 독자들에게 전한다.

44번째 경북의 맛은 포항 ‘삼오식당’의 고래고기를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날마다 맛집을 찾아가는 박정남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래고기 하면 울산의 장생포항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경북에서도 장생포 못지않게 고래고기로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 포항의 구룡포입니다. 그럼 고래고기는 어떤게 있고 또 부위별 맛은 어떨지 지금부터 그 오묘하다는 고래고기 맛 체험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북에서 유일하게 고래고기 전문점이 있는 구룡포에서는 사시사철 귀한 고래고기를 맛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봄에 먹는 고래고기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고래는 뼈와 이빨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위의 요리가 가능하고 또 부위별로 그 맛과 식감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고래고기는 수육으로 맛을 보는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현영순 / 삼오식당 운영
“등살을 고소하고 담백하기도 해요. 이 고기 정도는 5.6m정도 이런 고기가 맛있어요. (이것은) 목살입니다. 고래고기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맛있다고 해요. 혓바닥은 기름이 많아요. 근데 혓바닥 중에서도 이분분이 맛있어요. 가운데 살”

비계와 살코기가 적당히 혼합된 하얀 뱃살과 꽃무늬처럼 동글동글 홈이 파진 목살 그리고 육질에 검은색의 껍질로 둘러 싸여진 등살과 내장 등으로 오늘은 여덟 가지 정도 부위별 수육으로 담아져 있는 모습입니다.

귀한 고래고기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수육을 메인으로 먼저 맛을 보고 전골이나 국밥으로 식사마무리를 하는 것을 추천해주시는데요. 지금 차려진 모습이 고래국밥과 함께 차려진 모습입니다. 고래고기는 초장이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박정남 / 한식 조리기능장
“별 거부감 없이 맛있네요. 보통의 육고기 보다 지방질이 더 꼬들꼬들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종류가 고래고기여서 그런지 향도 한 가지 뿐이어서 그냥 고래향이라고 할 수 밖에 없고, 처음에는 잘 모르는데 마지막에 거의 다 씹혔을 때 맛이 묘한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고래국밥은 단품으로도 많이들 찾는 인기 메뉴라고 하는데요. 양파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국물맛이 달큰 하다고 해야 할까요. 음~ 고래고기의 향과 양파의 달큰한 맛이 아주 잘 어우러지는 듯 하구요. 고래국밥의 특별한 맛이 감춰지지 않게 순한 맛으로 끓여서 그 특별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차려진 밑반찬은 영락없는 포항의 밥상 냄새가 물씬 나는데요. 이곳 삼오식당의안주인 현영순씨가 직접 만들어내는 반찬이라고 합니다. 포항초와 바다 냄새나는 톳나물 그리고 무엇보다 꽁치젓갈로 담근 김치는 국밥과 또 고래 수육의 맛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그런 깊고 진한 포항의 맛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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