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기 행정사회부 청도담당 기자
장재기 행정사회부 청도담당 기자

청도군의회가 2박 3일 일정의 제주도연수를 다녀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 연수에는 의원 7명 전원과 의회공무원 9명 등 16명이 ‘전문성 강화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다녀왔다.

코로나 19 불안 속에 한 차례의 본 회의도 열지 않고 민생을 뒤로한 채 비행기를 탔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 청도군의회가 만들어 갑니다’는 슬로건과 뒤떨어진다는 여론이다.

행정사무감사 실무과정, 조례안 입안 실무 기초과정이 제주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한 관광여행업체에 따르면, 같은 경북도내 기초의회가 교육이나 연수를 제주도로 간 의회는 2곳에 불과했다. 강원·경북도 등 가까운 지역을 선호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관광지에다 코로나 19의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또, 의원 7명이 나서는 연수에 공무원 9명이 동행해 과연 올바른 교육이 됐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청도군의회는 재선 3명, 초선 4명(비례대표 포함)으로 초선의원들이 변화와 혁신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군민들이 이번 제주도 연수에 크게 실망하며 “선거운동 때 한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고 이번 의회에서도 기대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며 미덥지 않다는 눈치다.

청도군에는 선거 등으로 미뤄져 산재해 있는 민원, 대형 사업들의 추경 등 의회가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 연수와 선진지 견학은 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선진지 견학을 통해 우리 지역의 현안들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 좋은 정책이다.

이번 연수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시기와 장소, 인원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과거 관광을 겸한 해외연수로 난장판이 된 기초단체도 더러 있었다. 이제 군민들의 의식 수준이 의원들을 능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만 개의 눈이 의원 모두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다. 군민들이 푹푹 찌는 날씨에 땀 흘리며 수확한 복숭아가 제값을 받지 못해 시름에 잠길 때 가까이 다가와 손을 잡으며 같이 판로를 개척하고 홍보에 앞장서 제값을 받도록 만들어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의원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시작하는 초보의원들과 재선의원들의 탄력적인 소통으로 군민을 위한 청도군의회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장재기 행정사회부 청도담당 기자
장재기 기자 jjk@kyongbuk.com

청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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