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실내운동·수분 섭취 도움

대설(大雪)을 하루 남긴 6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를 찾은 시민들이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털모자와 목도리를 구입하고 있다. 이날 대구 최저기온은 영하 3.7도를 기록했다. 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겨울 한파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랭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경북의 경우 지난 절기 기준 한랭질환자 발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달 들어 기온이 평년보다 2도~4도가량 낮은 것으로 파악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일까지 국내 한랭질환자는 총 24명이며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대구에는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한랭질환자의 경우 경북은 3명, 대구는 2명으로 조사됐다.

경북·대구의 경우 동기간 평년 기온이 최저 -6도~1도·최고 7도~11도였으나 올해는 평년보다 최저 2도·최고 4도가량 낮은 것으로 기상청은 설명했다.

또,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 절기(2021~2022절기)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300명(추정사망자 9명 포함)으로, 2020~2021절기 대비 환자는 30.7% 감소(433명에서 300명)했고, 사망자는 28.6% 증가(7명에서 9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2021-2022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의 주요 발생특성을 살펴보면, 남자(71.3%)가 여자(28.7%)보다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47.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전체 환자의 77.7%를 차지했고, 지역별 신고 환자 수는 경북 42명(14%), 경기 35명(11.7%), 강원 28명(9.3%), 경남 26명(8.7%) 등 순이다.

발생 장소는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과 같은 실외 활동 중 발생이 81.3%로 많았고, 실내 및 집에서의 발생도 12.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간은 기온이 낮아지는 오전 시간대(0~9시)에 전체 환자의 42%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가벼운 실내운동을 하고 적절한 수분 섭취 및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 △실내환경 적정온도(18도~20도)·적정습도(40%~60%) 유지 △외출 전 날씨 정보(체감온도 등)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 자제 △외출 시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 착용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 겨울은 기온 변화가 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상청의 겨울 기후전망에 따라,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질병관리청은 내년 2월까지 참여 의료기관, 관할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파 건강피해를 감시해 발생 현황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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