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최근 하기태 영천시의장의 갑질 논란으로 지역사회가 시끄럽고 말들이 많다.

하 의장이 시민들과 후배 공무원들에게 사과의 입장문을 발표했음에도 공무원노조, 시민단체, 민주당에서 연이어 성명서 발표, 사퇴촉구 기자회견,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이들은 하 의장의 사과는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특히 최근 피해자인 여성공무원 2차 가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직사회와 시민사회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다 영천민주단체협의회가 “자질 없는 시의원을 공천한 이만희 국회의원의 사과와 하기태 의장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 불똥이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일련의 사태가 터져는 데도 지역의 원로나 유지, 기득권이라는 사람들은 이를 앞장서 해결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은 이 사태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관망하는 분위기이다.

그나마 일부는 중재한다는 핑계로 “지역이 시끄러우면 영천에 좋을 게 없다. 그만하고 조용히 넘어가자. 외지인들과 출향인들이 영천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등 그저 묻으려고만 들고 있다.

하지만 나름 의식 있는 사람들은 “초기 대응을 잘못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지금은 가래로도 못 막게 됐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즉각 사과하고 의장직을 사퇴했으면 끝날 일을 자신의 알량한 욕심 때문에 일을 더 키워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위든 권력이든 다 내려놓으면 편안한 단순한 논리를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로 티끌 같은 권력이라도 붙잡으려고 하니 자신이 고통받고 분란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방자치가 30여 년이 흘러도 영천이 타 지역에 비해 뒤떨어지고 못 산다고 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시민들 각자가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영천을 위하는 것이고 자식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특히 원로, 유지 등 일명 지역 어른들은 대접만 받으려 하지 말고 영천의 발전과 시민 화합을 위해 경륜 있는 조언과 모범을 보이는 진정한 어른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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