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TBC 전 보도국장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TBC 전 보도국장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2개월’

2020년 12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징계위원회 의결 내용을 보고받고 재가했다.

그리고 추 장관이 사의를 표했다. ‘장관의 거취 결단을 높이 평가 한다. 숙고해서 사의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 청와대가 밝힌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여기까지가 1막이다.

2막은 추 전 장관의 비하인드 스토리 폭로에서 시작된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그에게 사표제출을 종용했다. ‘대통령 뜻을 직접 확인 하겠다’며 그가 청와대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에게 유임을 건의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단호했다. “당이 장관 사퇴를 원하는데 당 대표를 지낸 분이 이러면 됩니까, 사퇴해 주세요.” 대통령이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거취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던 청와대의 아름다운 발표문은 작문이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변호인 정철승 변호사도 가세한다. “추 전 장관이 ‘문재인은 기회주의자’라 했다”며 그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 시점이 참 묘하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달 귀국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려는 참이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기다렸다는 듯 이 대표 ‘팬덤’이 ‘문재인-이낙연-노영민’을 엮어 조리돌림하고 있다.

3막이 궁금하다. “이재명 대표를 보면 간디의 무저항 정신에 눈물이 난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추 전 장관의 메시지들이 강하다. 그가 내리 5선을 한 광진을구를 문 정부 대변인 고민정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간디까지 소환한 그가 이 대표도 고마울 것이다. 하지만 ‘친문-친명 갈등 구도’의 조기 발화는 사법 리스크로 힘겨운 그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밟고 밟히는 ‘배신의 계절’이 온다. “정치는 도덕과 정의를 따르지 않는다.” 마키아벨리의 진단이 정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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