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 영천담당 기자
권오석 기자

영천시의회 직원들이 앞다퉈 시의원들의 갑질을 고자질(?)하고 나서면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최근 영천시의장 갑질 논란이 지역에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의회 한 정책지원관이 또 다른 의원을 제보해 시끄럽다.

무소속 A의원이 지난 5월 제주도 연수회 불참하면서 직원에게 면세 담배를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는 등 평소 막말과 욕설이 잦았다는 것. 또 의회 홍보담당이 문화예술회관 건립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의원들 논의 없이 독단으로 배포했을 때에도 의장이 지시했느냐며 막말을 퍼부었다.

특히 의장 갑질 논란 사태 시 정책지원관이 본분에 맞지 않게 의장을 대변하는 듯한 댓글을 단 것에 흥분해 호통과 고성을 질렀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는 두둔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의장 갑질 논란 한 달여가 지난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듯이 좀 더 일찍 제보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평소 A의원은 국민의힘 의원과 예산·조례 등으로 사사건건 부딪치는 등 의견 대립이 심했다.

일부 시민들은 “국민의힘 의원과 무소속 의원 간에 치고받고 싸우는 모양새로 보인다. 의장 갑질 논란을 물타기 하면서 희석 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다 담배 심부름을 제보한 정책지원관이 경산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작금의 사태에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도 “갑질 당한 내부직원을 생각해 자중해야 함에도 용기가 없어 인터넷에 하소연했다고 폄하하는 등 경거망동하며 2차 가해를 했다”면서 “이런 자가 다수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정 시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보좌할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 정치권에서는 “도대체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뽑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보수가 무엇이고 정당의 의미는 알고 있는지, 자기들을 믿고 맡긴 우리들을 우롱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민의를 대변하는 영천시의회에는 시민은 안중에도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오로지 자신들만의 권력욕에 의한 치부만 드러나고 있는데도 수습할 생각은 없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 같아 한심스럽다.

영천시 의원들에 대한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정당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진정한 시의원들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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