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한 중서부본부 기자

무형문화 유산인 태권도는 국제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해 전 세계 211개국에서 약 1억5000명 이상이 수련하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이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지구촌 곳곳에 우리 민족의 언어, 예절 문화를 전파하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태권도 중앙도장인 국기원에 1971년 친필로 ‘국기 태권도’ 휘호를 직접 써서 하사해줬다. 또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동남아 순회 태권도시범, 월남전 태권도 교관 파견, 국군장병 태권도 보급,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등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갖추는데 일임을 다했다. 이후 태권도는 한류의 원조로 전 세계로 전파되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국내에서도 2018년 법률로써 ‘국기 태권도’로 지정됐다.

구미는 한강의 기적, 새마을 운동의 창시자인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이다. 구미시에는 박정희 대통령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박정희체육관, 박정희路도 있다. 하지만 박정희 이름을 딴 스포츠 대회는 전무하다. 이런 사실을 경북태권도협회에서 알고 평소 박정희 대통령의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공을 높이 사고 오래 기리기 위해 2023년 ‘박정희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신설했다.

‘박정희 컵’ 대회인 만큼 생가가 있고 박정희체육관이 있는 구미시에서 개최가 이뤄져야 하나 우여곡절 끝에 발 빠르게 유치에 앞장선 문경시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됐다. 대회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열렸는데 대한민국 외에도 독일 등 11개국에서 3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초등부· 중등부·고등부·대학부·일반부로 나뉘어 겨루기· 품새· 격파· 종합경연· 플래시몹 5개 종목에서 국가와 도장의 명예를 걸고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구미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으며 생가 주변에는 추모관, 민족중흥관, 보릿고개체험장,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 등이 있다. 구미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시민 모금등을 통한 1000억 원을 들여 추모관을 대신할 숭모관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육성을 한다는 조례도 제정돼 있다.

숭모관은 박 대통령을 추억·추모하기 위해 그 시절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태권도대회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참여를 한다. 대회에 참가해 새마을 플레시몹, 국기태권도 제정 배경, 박정희 대통령의 태권도에 대한 애정 등을 보고·이해하고, 느끼면서 아이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게 된다면 이것보다 좋은 기념사업은 없을 것이다.

비록 첫 대회는 박정희 대통령의 첫 근무지인 문경에서 개최됐지만, 내년부터는 구미시에서 꼭 열려야 한다. 그리하여 대회에 참가한 많은 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 산업도시인 구미시에 삼성, LG, SK실트론 등 글로벌 대 기업이 있다는 사실과 향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시 글로벌도시로 도약을 통해 스포츠를 비롯한 산업경제, 문화관광 분야에서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구미시와 구미시의회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대회 유치를 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스포츠인 ‘박정희 컵 태권도대회’는 구미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구미시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각종 대회를 유치만 하지 말고 국제대회를 직접 개최해 세계인들이 구미를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스포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구미시의 특성을 잘 살려야 ‘박정희 컵’ 태권도 대회를 꼭 유치해 경제와 문화, 레저, 관광이 다 이루어지는 첨단 명품도시 구미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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