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열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연합
전북지역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따라 고병원성으로 확진판정되면서 추가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도내 유입 방지를 위한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전남 육용오리 농장에서 시작된 고병원성 AI가 종계 농장에서 추가 발생된 이후 10여 일 만에 전북지역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날 전북 익산에서 고병원성 AI가 2건 추가돼 올겨울 들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 건수는 모두 10건으로 늘었으며, 5건은 검사중이다.

특히 경북지역에서는 구미 지산샛강 야생조류에서 4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진됐고, 바이러스 유형도 H5N1형 뿐만 아니라 H5N6형도 같이 확인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현장점검반을 동원해 전 국민 계란 수급과 직결되는 산란계농장의 소독실태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14일부터 28일까지 14일간 집중 점검한다.

또 20만 마리 이상 산란계농장 20곳에 대해서는 지역담당관 지정·운영으로 1대 1 전화예찰과 현장점검, 농장 방역실태 개선사항 도출 등을 통해 농장 주도의 자율 책임방역 체계를 강화한다.

산란계 밀집단지 4곳에는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시작되는 지난 10월 초부터 통제초소와 환적장을 운영하며 차량·사람 통제 및 농장 주변과 진입로 소독을 철저히 하고, 2주 1회 실시하던 책임전담관 현장점검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지난 12일 경산 철새도래지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해 도내 가금농장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 관리와 소독, 농가 예찰을 강조하고, 도민들에게도 철새도래지 주변 산책과 낚시 등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김 국장은 “농장에서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농장 출입 통제, 농장 내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농장 내 매일 소독, 축사 내 진입 시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는 소독제 효력이 저하되므로 겨울철 소독제 선택과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거 H5N6형 발생*을 보면 가금에서 감염 후 폐사가 나타나기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됐다”며 “농장에서는 세심하게 관찰하여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외 비교적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사료섭취 저하,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변 등 가벼운 임상증상이 있더라도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 국내 H5N6형 고병원성 AI 과거 발생 현황

- ’16/’17년 : 가금농장 343건, 야생조류 52건 발생*

? (발생시기) 가금농장(‘16.11.16.~’17.3.3.), 야생조류(‘16.10.28.~’17.3.7.)

- ’17/’18년 : 가금농장 22건, 야생조류 12건 발생*

? (발생시기) 가금농장(‘17.11.17.~’18.3.17.), 야생조류(‘17.11.13.~’18.2.1.)

* ‘16/’17년 H5N6형 평균 폐사 소요 시간(실험실 조건) : (닭) 2.6일, (오리) 4.6~7.5일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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