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현장 교통통제 알리는 불법 현수막에 게재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드라마 ‘트리거’가 오는 4월 26~28일 3일간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일대에서 촬영이 예정됐으나 교통통제를 알리는 불법 현수막에 포항시 로고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드라마 ‘트리거’가 오는 4월 26~28일 3일간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일대에서 촬영이 예정됐으나 교통통제를 알리는 불법 현수막에 포항시 로고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트리거는 배우 정성일·김혜수·주종혁이 출연하며 방송사 탐사보도국 배경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로서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작품이다.

문제는 트리거 업체 측이 오는 4월 말 양덕동 법조타운 일대 도로에서 김혜수 씨가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도로점용허가를 북구청에서 받았지만 이후 현수막에 교통통제 내용을 알리는 과정에서 포항시 로고를 협의 없이 사용한 정황이 나타나면서다.

포항은 앞서 ‘동백꽃 필 무렵’, ‘갯마을 차차차’ 등 각종 드라마와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등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서 각광 받으면서 촬영 명소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현수막 알림이 지역 내 퍼져나가면서 포항시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우선, 해당 촬영이 이뤄진다는 것과 현수막의 존재 자체를 통보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는 로고 무단 사용과 관련, 업체 측에 현수막 철거 및 로고 삭제 등을 요청한 상태다.

현수막 내용을 살펴보면 “교통통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트리거 촬영 안내, 점용 구역과 점용기간 설명, 주변 도로 우회바랍니다, 드라마 촬영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이 적시돼 있는데 마치 포항시가 촬영을 허락했다는 것으로 시민들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 반발한 모양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북구청에서 도로점용허가를 내준 것으로 뒤늦게 파악했고 현수막 존재와 드라마 촬영 여부를 사실상 모르고 있었다”며 “이 드라마는 기존 촬영된 프로그램과 달리 시에서 지원이 되지 않는 촬영이며 드라마 촬영 자체에 대한 내용은 시로 보고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시청에게도 알렸다. 다만 현수막에 포항시 로고를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었다”며 “주민 민원 발생이 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하겠다”라고 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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