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는 알아도 ‘코난 도일’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추리소설 작가보다 등장인물이 더 유명하게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살인면허 007’은 알아도 그 작가 ‘이언 플레밍’을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다. 그래서 ‘애거사 크리스티’는 소설을 발표할 때나 영화화될 때 반드시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란 말을 작품 앞에 붙이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 소설속의 주인공이 작가보다 더 유명해지자 질투해서 주인공을 죽여버린 작가가 코난 도일이다. 셜록 홈즈가 죽자 독자들은 그의 소설속 주소인 ‘런던 베이커가 22번지 B호에 몰려가 ...
나폴레옹은 전쟁의 천재였다. 전쟁으로 입신(立身)한 그였지만, 오만한 병력운용으로 몰락했다. 나폴레옹은 1805년 ‘아우스테를리츠’전투에서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의 연합군을 궤멸시켰다. 또 ‘예나의 싸움’에서 프러시아를 격파했다. 프러시아는 왜 졌는가를 엄숙히 반성하고 나폴레옹 타도의 비책을 연구했다. 프러시아軍에는 ‘크라 우제비츠’라는 비범한 장교가 있었다. 크라우제비츠는 지구전을 근간으로 하는 對나폴레옹 전략을 세웠다. ①나폴레옹이 지휘하는 주력군과는 정면 대결하지 않는다. ②나폴레옹의 진로를 차단하되 타격이 예상되면 즉...
백인 일가족이 인도네시아 주변의 섬들을 관광하고 있었다. 현지 안내인을 따라 밀림 깊숙히 들어가니 사람해골을 잔뜩 쌓아놓은 집들도 있고, 험상궂게 생긴 원주민들도 보였다. 여자들은 겁이 나 더 들어가기 싫다며 주춤거렸다. “지금도 식인종이 있으면 어떡해요” 걱정을 하자 현지안내인이 “이제 식인종은 다 사라졌어요” 안심시켰다. “그걸 어떻게 장담할 수 있지요?” “바로 어제 마지막 남은 식인종을 내가 잡아먹어버렸거든요”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무렵, 서태평양 일대의 몇몇 섬들에는 그때까지도 식인종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문명국...
레이건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창고에서 잠자던 제30대 쿨리지대통령의 초상화부터 1층 정면 중앙에 걸어놓았다. 이 선배대통령의 절제된 대화스타일을 본받기 위해서였다. 쿨리지대통령은 돈 낭비 못지 않게 말의 낭비도 금기시했다. 별명이 ‘과묵한 칼(Silent Cal)’로 불리울정도로 말을 아꼈다. 하딩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부통령에서 대통령자리에 오른 쿨리지는 말이 헤펐던 전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었다. 백악관 구경 온 어떤 여성이 쿨리지대통령을 보자 급하게 뛰어가 “제남편과 내기를 했는데요. 각하께서 두 마디 이상은 하실...
태평양 한복판 마셜제도 중 비키니(BIKINI)란 이름이 붙은 작은 산호초섬이 있다. 이 무명의 섬이 유명하게된 것은 1946년 7월1일. 미국이 여기서 원자폭탄 실험을 했다. B29가 원폭을 떨어트리자 비키니섬일대는 세상의 종말같은 불바다가 됐다. 기자들앞에서 한 이 실험은 곧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 실험이 있은 4일후 프랑스 파리에서 ‘원폭에 비견될만한 비키니폭발’이 있었다. 파리의 한 수영장에서 수영복경연대회가 열렸다.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 여성모델이 ‘원자폭탄급 수영복’을 입고 나왔고, 관중들은 놀라서 비명을 ...
‘로마인 이야기’저자 시오니 나나미는 “무슨 명목을 세우든 전쟁은 악이다. 전쟁이란 악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선은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이다” 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전쟁이 빨리 끝난다해도 사람을 죽이는 전쟁행위는 악일수 밖에 없다. 때문에 전쟁은 어떤 명분을 들이대더라도 인류가 피해야할 가장 큰 죄악이다. 그런데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촌은 365일 크고 작은 전쟁이 그칠날이 없다. 현재 전세계 분쟁지역은 37곳으로 이중 국가간 분쟁이 12개, 나머지 25개는 콩고나 앙골라같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내전이다. 인류역사의 수...
인도 수도 뉴델리 공무원들이 요즘 원숭이 때문에 골몰이 많다. 원숭이들이 수시로 사무실에 뛰어들어와 직원의 도시락을 뺏고 귀싸대기를 쥐어패질 않나, 밤에 유리창을 깨고 침입, 서류들을 마구 휘저어놓고, 일보러 온 민원인들에게 날카로운 쇠소리를 질러 공포감을 조성한다. 관공서들은 ‘라이시나’언덕에 밀집해 있는데, 본래 이곳은 원숭이들이 살던 밀림지대였다. 그 삼림이 없어지자 붉은털원숭이들은 ‘거주지’와 ‘식량’을 잃어 도시를 방황하게됐고, 홧김에 관공서를 습격한다고. 베트남 하노이를 관통하는 홍강 유역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은 ...
전쟁은 수많은 영웅호걸을 배출한다. 미국의 對아프간·이라크戰을 총지휘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승자의 영웅’이다. 1942년 11월 북아프카 알라메인에서 몽고메리가 지휘하는 영국군에 대패한 독일의 원수 롬멜은 악조건속에서도 분전했던 ‘패자의 영웅’이다. 럼스펠드와 롬멜은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으로 적의 허를 찌른 지장(智將)들이다. 전차를 동원한 전격전(電擊戰)의 상징인 롬멜은 보병출신이었다. 그는 보병소위로 1차대전에 참전했던 체험과 연구를 토대로 ‘보병의 공격’이란 전술서를 집필했다. 그러나 롬멜은 對폴란드戰을 지켜보면서 ...
프랭크린 루스벨트는 1932년에 대통령에 당선된 후 미국 정치사상 유일하게 4선이나 했다. 대공황이 온 세계를 덮칠 무렵, 1200만명의 실업자들이 미국의 길거리에 쏟아져나올때 그는 경제학자 케인즈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책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밑바닥 노동자들에게 일꺼리와 임금을 주라. 그러면 경기는 자연히 피어난다” 이것이 ‘뉴딜정책’의 원칙. 루스벨트는 미국경제를 되살려내는 한편 처칠, 스탈린 등과 함께 제2차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끌었다. 대통령이 되기전인 1921년 그는 소아마비에 걸려휠체어에 의지하는 몸이...
“서민은 나물 먹고 물 마시고 셋방에 눕고, 국회의원은 뇌물먹고 외유하다가 감방에 눕는다” 한때 유행하던 냉소적 풍자. 이런 비아냥은 국회의원들의 빗나간 처신이 자초한 것이다. 어느 여성모임에서 두 친구가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방금 너와 이야기를 나눈 그 신사가 누구냐?” “그사람 신사가 아니고 국회의원이라구” 신사축에 들려면 평소 언행과 처신이 신중하고 인격과 품격을 갖춰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의 겉과 속이 다른 언행과 처신은 紳士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영국의 어느 여성심리학자는 정신질환적 측면에선 의원은 증권...
폭탄주의 원조는 제정러시아 시절 시베리아로 流刑(유형)간 벌목 노동자들이다. 그 지독한 혹한을 견딜 방법은 술밖에 없다는 것을 정부도 잘 알았다. 벌목노동자들을 얼려죽이지 않고 오래 부려먹기 위해 맥주와 보드카를 대량 공급했던 것인데, 죄수들은 맥주와 보드카를 섞어 마시면 취기가 더 잘 오른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폭탄주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80년대 초. 정권잡은 군인들이 정계, 법조계, 언론계 등과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폭탄주를 골고루 돌리며 동류의식과 일체감을 조성하려 했던 것. 지금은 폭탄주 제조법도 다양...
90년대 한 젊은 검사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이탈리아 전역이 초상집처럼 된 일이 있었다. 이탈리아 TV방송들이 일제히 방송을 중단하고, 주식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으며,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가 하면, 로마시내 집들은 반기(半旗)를 달았다. 이탈리아 정경유착 척결선풍을 일으킨 ‘마니폴리테(깨끗한 손)’캠페인의 주역 피에트로검사가 전격사임했기 때문. 그의 사임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잇달았다. 1992년 피에트로검사는 일단의 젊은 검사들과 함께 ‘마니폴리테’를 선포, 이탈리아의 고질병이었던 정경유착을 뿌리뽑기위한 ‘부패와의 전...
과학자들을 소재로 한 유머중에 ‘돈 빌려주면 후회하는 경우’란게 있다. 지질학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1년후에 갚아라 하면 “사람이 왜 그리 성질 급하냐”고 불평한다. 지질학자들은 수십만년을 단위로 연구하는 사람들이므로 1년은 ‘순간’에 불과하다. 수학자에게 빚놓으면, 돈을 갚는 것과 안갚는 것이 같다는 공식을 만들어 제시하는데, 이에 대응할 공식을 만들 재주를 가진 채권자는 거의 없을 터이다. 요즘 인터넷에는 신용불량자들이 솔깃할 유료사이트들이 100여개 된다. 1만~4만원을 받고 30일~1년간 볼 수 있는 인증번호나 ID를 ...
1987년 미국사회에는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85년 미국의 3대 D램 제조업체인 모토롤라, 인텔, 몰스텍이 일본의 집중공략을 극복하지 못해 생산라인을 폐쇄했다. 미국의 경제력이 일본과 유럽에 뒤져 3류화 돼가고 있다는 비판여론으로 미국사회 전체가 들끓고 있었다. 87년 2월 미국 국방과학위원회는 반도체 기술에 대한 연구결과를 레이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결론은 향후 5년간 총 35억달러를 투입해 비메로리 반도체에 대한 기술 연구를 하자는 것. 레이건 대통령은 일본으로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
서양상인들의 교활한 상술은 말릴 재간이 없다. 미국의 초콜릿업체와 캔디업체가 ‘밸런타인데이’를 만들어 퍼뜨리자 금방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런 날을 모르면 ‘세계화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취급당할 정도다. ‘빼빼로데이’도 미국 초콜릿막대과자업체가 만들어 유행시킨 날인데, 한국 초·중·고 학생들이 ‘막대기 4개 있는’ 11월 11일을 무슨 명절처럼 지킨다. 우리나라 제헌절이 언제인지는 모르고, 동짓날은 몰라도 서양에서 건너온 ‘날’은 잘도 지킨다. 매월 14일마다 무슨 ‘day’고, 10월 31일은 귀신쫓는 서양풍속을 따라 ‘할로원...
중국요리의 지존은 ‘만한전석(滿漢全席)’. 중국황제가 즐겼던 음식으로 산해진미의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다. 미식가였던 청나라 6대 건륭황제는 중국각지를 순회할때마다 그 지방의 특미를 즐겼으며 좋은 요리사가 있으면 북경에 데려왔다. ‘만한전석’은 만주족이 좋아하는 야생짐승의 고기와 양주사람들이 좋아하는 어패류와 야채등을 총망라해서 만들어낸 청나라·한나라요리의 총화다. 주요재료는 상어지느라미, 제비집, 곰오른쪽 발바닥, 낙타의 혹, 원숭이 골과 입술, 표범의 태아, 공작, 거북, 대나무벌레, 해삼 등 중국전역에서 나오는 진귀한 ...
유럽지역에서는 해마다 국가대항 ‘유로비전 가요제가 열린다.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참여하는 최대가요제다. 입상자를 결정하는 방식도 특별한데, 심사위원을 두지 않고, 참가국 TV시청자들이 자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 가수들을 대상으로 전화나 인터넷투표를 통해 1점에서 12점까지 점수를 주고 주최측은 이를 합산한다. 영국은 이 대회에 46번 참가해서 우승 5번, 준우승 16번, 3위 2번 등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열린 올해의 대회에 영국 혼성팀 ‘제레미’는 우승을 자신하며 참가했었다. 그런데 결과는 너...
“세상은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생명체들의 거대한 생존투쟁장일 뿐이다” 7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펴낸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가 파란을 일으켰다.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현실을 보면 “모든 생명체가 적자생존을 향해 이기적으로 투쟁한다”는 도킨스의 주장이 옳다. 이러한 ‘利己 유전자론’에 반기를 들고 ‘이타적 유전자론’을 주장한 사람이 동물학자이자 과학저널리스트인 매트·리들리.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기적 유전자의 생존투쟁만이 생명체의 본질이라는 논리만으로는 인간사회서 구현되는 윤리나 협동을 설명할 수...
“만만한 것이 홍어 뭣”이라는 말은 홍어 수컷이 너무 대접을 못받는다는 뜻. 홍어 암컷은 크기도 크고 맛도 한결 좋은데 수컷은 완전히 반대다. 그래서 시장상인들은 홍어중에 수컷이 섞여 있으면 생식기를 얼른 잘라버리고 암컷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어부들에게도 수컷은 반갑지 않다. 수컷 생식기에는 가시가 붙어 있어서 조업때 방해도 되고 손을 찌를 위험도 있으니, 미련없이 잘라버린다. 성기 때문에 수난을 엄청 당한 사람들이 아프리카 남자들이었다. 식민지 개척시절 백인들은 흑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 “저놈들 성기를 좀 봐....
올들어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한 건수가 하루 평균 12건, 1,258만 달러에 달한다. 내수침체와 노사분규에 등을 떠밀려 중국으로 도망가는 기업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중사업간 경쟁및 보완관계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작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중국(527억달러)이 무려 한국(19억달러)의 27배에 이른다. 한편 두 나라의 산업간 경쟁관계 분석결과 직물과 의복을 제외한 경공업은 중국이 한국에 앞섰고, 컴퓨터와 가전은 치열한 경합상태이고. 반도체, 자동...